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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코치 인터뷰] 야동 아니라 부모에게서 배워라
관리자, 2015/10/06 15:12, HIT : 3672, 추천 : 0



구성애 푸른아우성 대표는 지금 엄마 세대가 학생일 때부터 성교육 강사로 활동해왔다. 그가 20년이 넘도록 활동하는 이유는 우리 아이들의 성이 아직 위태롭고, 행복하지 못하고,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곡과 중독에서 벗어나 일상 속 관계에서 성을 배워야 한다는 구 대표의 강의를 들어보자.

 

 미즈코치 김현미 기자 | 사진 조병선

  

심하게 뒤틀린 성 문화

'아이의 성'이라고 하면 부모들은 먼저 어떤 것을 떠올릴까? '딸 키우기 겁난 다', '성에 대해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할까', '너무 일찍 눈뜨면 어쩌지', '음 란물을 어떻게 막지' 등등 대부분 염려나 불안과 관련한 것이 아닐지. 구성애 대표는 부모들이 이런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지금 아이들이 접 하는 성 지식과 문화가 매우 왜곡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특히 심각합니다. 왜곡된 성관계를 보여주는 음란물 매출액이 전 세계 2위를 달려요. 왜곡된 성이 주류가 되어버렸다고 할 정도입니다. 음 란물의 성은 어떤가요. 인간 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성행위만 있습니다.

 

성행위는 말초적인 자극이 이끌고, 그 와중에 성적 대상만 계속 바뀝니다. 인 종을 바꾸고 어린 여자가 대상이 되고… 이런 문화를 흡수하는 아이들의 성 인식이 왜곡되는 것은 당연해요." 왜곡된 성문화는 스마트폰을 통해 여과 없이 아이들에게 전달된다. 너무 쉽게 음란물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이다. 게다가 실제 인간관계는 없고 경쟁만 있는 사회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는 아이들이 음란물로 도망치도록 더욱 부추긴 다. 쉽게 중독이 되는 것이다. 경쟁이 치열한 곳일수록 성과 관련한 청소년 문제가 끊이지 않는다. 학업 스트레스가 많은 강남에서 상담 횟수가 특히 높다.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 과연 해결책은 있을까

 

 

성에 관한 공부가 필요하다

해답은 엄마가 공부하며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야동은 '남자는 다 보는 거지'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어려서부터 접하면 그 내용이 각인되기 때문 에 위험하다. 야동에 익숙해진 아이는 커서도 여자의 몸을 성적 도구 정도로만 생각한다. 심하면 성기도착증 환자가 될 수 있다. 정상 성생활이 힘들어지는 것은 물론이다. 그는 기본 성 지식에 대해 공부하는 한편 아이들과 생활에 서 부딪칠 때 어떻게 대응할지 매뉴얼도 생각해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가 야동을 볼 때 어떻게 반응하시겠어요? 무조건 보면 안 되는 것, 나쁜 것이라고 말하면 알아들을까요? 왜 나쁜 것인지 설명해주지 못하면 아이들에게 먹히지 않아요. '성관계에서 중요한 건 여성의 몸을 잘 아는 거야. 그래야 나중에 즐겁고 충만하게 할 수 있는 거지. 그런데 여기엔 그런 정보가 전혀 없어. 여기서 보여주는 성은 실제와는 달라'라고 정확하게 말해줘야 아이들 생각이 조금 바뀝니다. 시각적인 자극에만 의존해서 자위를 하면 실제 성에 반응하는 몸의 회로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도 알려줘야죠." 연구에 의하면 야동을 보며 자위하는 것이 습관이 되면 장기적 으로 발기부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부작용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면 아이는 스스로, 제대로 판단할 것이다. 여기에 아이가 건강하게 자신의 몸을 만지며 자위하는 '촉감자위' 등 대안 매뉴얼을 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사랑받고 존재감 있는 아이

근본 해결책도 생각해 두어야 한다.

"성 문제를 둘러싼 양상은 매우 심각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겁낼 필요는 없어요. 한 마디로 존재감이 있는 아이, 즉 부모가 아이의 존재를 인정하고 소중하게 여기면 아이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고독하고 무력하고 자신의 존재가 미미하다고 느낄 때,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기 위해 성적인, 나아가 자극적인 사건을 일으키거든요." 남자아이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그는 얼마 전 채팅 앱에서 20대 남자와 만나다가 임신해서 찾아온 초등 6학년 아이와 그 엄마를 기억한다. 아이는 모범생 언니와 달리 공부를 잘하 지 못해 인정받지 못했다. 재기발랄하고 표현력도 좋은 아이이지만 엄마 눈에 그런 것은 들어오지 않았던 것. 학업 성적을 조건으로 아이를 사랑한 부모는 공부 못하는 아이를 자신의 딸이라고 부르지도 않았다. 가정에서 존재감을 느끼지 못한 아이는 채팅 앱에서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반가웠다.

"부모가 자신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긴다고 생각하는 아이는 그런 관계에 만족할 수 없어요. 채팅 앱이 무엇인지 궁금해 들어가 보더라도 이상하게 여기고 나옵니다. 중독과 관련한 문제는 모두 같은 맥락입니다. 존재감 없는 아이들은 야동에 더 몰입합니다."

    

부부 중심의 관계 보여주기

왜곡된 성문화와 중독에서 아이를 지킨다면, 그다음 단계는 무엇일까? 잘못된 성 인식이 있던 자리에 부부 중심의 건강한 관계에 대한 내용을 채워줘야 한다.

"아이를 걱정하기 앞서 부부 사이에 충만한 성관계를 할 수 있도록 연구를 좀 했으면 좋겠어요. 야동 이야기를 하며 아이들의 성이 왜곡되었다고 말했지만, 우리나라는 성인의 성도 다를 바 없습니다. 서로의 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잘못된 성지식이 난무하죠."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충만한 성생활을 하면 삶의 질이 달라진다. 우선 가정의 중심이 되는 부부관계가 견고해지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치매를 예방하고 노화를 늦추며 면역력도 높여준다. 무엇보다 서로를 존중하는 부부를 보고 자라는 아이는 저절로 건강한 성 인식을 갖게 된다.

 

"아이들에게는 엄마와 아빠의 관계가 총체적으로 '성'입니다.

엄마와 아빠가 서로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아름답게 관계 맺는 모습과 분위기를 느끼며 자라는 아이는 커서 분명 아름다운 성을 누릴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부부 사이가 가족 중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임을 보여주어야 한다. 평소 아이를 사랑하되 '널 아주 좋아하지만 엄마에게는 아빠가 더 중요해'라고 말하고, 아빠가 없을 때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면 따로 덜어놓으며 아빠의 존재를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렇게 부부 중심적 가족문화를 이루면 아이 성교육의 50%는 이룬 것이다. 부모의 건강한 관계를 보며 자라는 아이는 남녀 관계가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고, 그런 관계 위에서 성관계를 하게 된다.

그는 요즘 현장 강의를 주로 한다. 20년 후 아이들의 성을 준비하는 젊은 엄마들을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다. 우리나라의 성문화가 굉장히 탁하게 왜곡되었다고 생각하 지만, 다행히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생각한다. 자각 있는 젊은 부모가 점점 많아지는 것을 보며 '바닥을 쳤다'는 안도감을 느끼는 것. 많은 엄마들이 아이를 둘러싼 성문화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건강하게 바꿔가려 노력하는 것, 이런 부모들이 주류가 되는 것이 20년 넘게 '아름다운 우리 아이들의 성'을 위해 노력해온 보답일 테다. 그날이 올 때까지, 그는 거침없는 입담으로 엄마들을 계속 설득하려 한다. 엄마들이야말로 아름다운 성을 누려야 할 아이들의 희망이자 미래이기 때문이다.

 

 

구성애 대표가 알려주는 성교육 지침

 

성교육의 골든 타임을 지킨다 7세까지는 의식적인 성교육을 하기보다 성에 대한 강박이나 고착이 없도록 살피고 다양한 감각을 발달시킨다. 머드축제에 참가해 마음껏 뒹굴어보기, 요리 통해 오감발달시키기 등이 도움된다. 10세까지는 건강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등 남녀 사이의 관계와 관련된 기초를 닦는다. 11세에서 몽정과 월경을 하기 전 까지는 의식적인 성교육의 골든 타임이다. 이때는 남녀 구분과 예의를 가르친다. 샤워 후 옷을 입고 밖으로 나온다든지, 남매 사이에 다른 방을 쓰게 하는 것. 또한 앞으로 닥칠 사춘기의 몸 변화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 대비한다.

 

아이도 성적인 존재다 미취학 아이가 성기에 관심을 보이고 자위를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아이가 성적인 상상을 해서라기보다 생활 속에서 성기 주변이 자극될 때 쾌감을 느끼는 '기계적 쾌락' 때문이다. 이를 금지하거나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만 시각적인 성적 자극을 줄여 자 위가 고착, 강화되지 않도록 유의한다. 

 

자연스러운 태도를 보여준다 아이가 성에 대해 물어볼 때 부모가 어색하다는 이유로 장난스럽게 반응하면 아이는 성을 장난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는 아이가 크면서 성을 대할 때 희롱하는 자세를 키워주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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